멀티툴인가, 살찐 공룡인가? : 워드프레스의 한계와 단점 그리고 대안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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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공룡🦖(올마이티사우루스)에게 멸종의 날은 오는가?

워드프레스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블로그 플랫폼? 웹빌더?
워드프레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오히려 그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워드프레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은 곧 모든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쯤,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정말 이런 것까지 해야 할까?'

워드프레스는 분명히 강력한 툴입니다. 하지만 세련된 툴은 아닙니다. 저는 워드프레스를 흔히 멀티툴에 비유하곤 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결국 사용하는 것은 한두 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한두 개의 사용성마저도 어딘가 조금씩 부족해 보입니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CMS로서의 단점: 데이터 관리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입니다.
  • 블로그 플랫폼으로서의 단점: 에디터가 낙후되고 무거워, 간편함과 직관성을 중시하는 현대 블로거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웹 빌더로서의 단점: 기술적 범용성이 낮아 학습 곡선이 가파르고,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변화하는 시장과 워드프레스의 위치

물론 과거에는 워드프레스만의 강점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낡고 어렵고 무거운 웹 프레임워크들과 비교했을 때, 워드프레스는 분명히 가볍고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시대는 변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사용자 요구의 다양화로 인해 이제는 워드프레스 보다 좋은 솔루션들이 시장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Medium), 브런치, 고스트(Ghost)
  • EC(전자상거래): 쇼피파이(Shopify)
  • 웹 빌더: 웹플로우(Webflow)

지금도 모든 걸 다 하고 싶다면, 워드프레스는 여전히 정답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나요?

결론: 워드프레스의 현재와 미래

워드프레스가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43.3%에서 사용된다는 통계는 분명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방문하는 사이트 중에 워드프레스로 작성된 사이트는 몇개나 있었나요?

물론 저 통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이트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루에 단 하나의 워드프레스 사이트도 보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말입니다.

워드프레스는 웹 개발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제 관점에서 워드프레스는 살찐 공룡과 같습니다.
분명히 강력하고 멋지지만, 저의 사용 목적에 있어서 워드프레스는 언제나 너무 무겁고 복잡하며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