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왜 Bolt와 Copilot을 버리고 Cursor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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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지 몰라서 일단 다 써봤습니다: AI 코딩 도구 사용기

최근 웹 개발 분야에서 AI 기반 도구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웹이나 앱을 대화형으로 만들어준다는 서비스가 매일 같이 등장할 정도로요. 저도 그 유행에 편승해서 서비스를 하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한 후 느낀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프로젝트 개요 및 기술 스택 선택 이유

제가 만들고 싶었던 사이트는 '티어 메이커'와 유사한 유형의 웹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사이트를 제작하기 앞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AI 코딩 도구를 활용할까였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Bolt.new였습니다.

아직도 Bolt.new는 상당히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과거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기능을 만드는 것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DB와의 연계나 배포 과정은 자주 발생하고 발생할 때마다 꽤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했던 기억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Bolt.new는 단지 기능을 만드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DB와의 연계와 배포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백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Bolt.new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첫 개발은 Bolt.new를 이용하기도 했고요.

첫 번째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Bolt.new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20달러인데, 이 정도 비용으로 제공되는 AI 토큰은 하루만 작업을 해도 거의 다 증발해 버리더군요. 저의 작업량을 고려하면 적어도 한 달에 50달러~100달러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좀 과도하게 비싼 감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Reddit에서 본 코멘트였습니다. "결국 Bolt로 개발을 시작한다고 하여도 당신은 IDE에서 작업을 마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인데, 사실 저는 노코드 개발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꽤 많이 했기 때문에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에 고려한 건 VSCode와 Copilot 또는 Gemini 조합이었습니다. 비용적인 부담이 거의 없는 조합이기도 했고, 테스트용 웹을 만들어본 결과 Cursor에 비교해서 크게 질이 낮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어디까지나 난 어시스턴트고 개발은 네가 해야지!"라고 말하는 듯한 선을 넘지 않으려는 움직임 때문에 조금 불편한 부분은 있었지만, 무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레벨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개발에 들어가니 문제가 몇 가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특히나 프로젝트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테스트 웹에서는 한 페이지에서 모든 내용을 구현하다 보니 별문제가 없었지만, 사이트의 컴포넌트가 많아지다 보니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혹시 무엇이든 소원을 이루어주지만 그 방식이 너무 극단적인 괴담에 대해 아시나요?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버그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면 다른 곳의 코드는 생각도 안 하고 딱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한 덧칠만 하는 느낌이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코드가 또 다른 곳과 충돌하며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자 금방 유지보수가 불가능한 레벨에 도달했고, 그 상황이 되니까 이 정도면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도 제 기준에 있어서 VsCode와 AI의 조합은 이미 그 프레임워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강력하지만, 당시의 저는 프레임워크의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없었습니다.

Cursor 사용 경험

Cursor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연 프레임워크 학습 곡선의 완화였습니다. 이전에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배우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Cursor는 AI가 코드를 생성해주고 설명해주기 때문에 마치 숙련된 개발자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AI가 생성한 코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프레임워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없어도 상당 부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확실히 개발 생산성을 엄청나게 향상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Cursor 사용 중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Cursor는 여러 AI 모델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모델에 따라 성능 차이가 컸습니다. 특히 생성되는 코드의 품질뿐만 아니라, 학습된 정보의 최신성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TailwindCSS v4가 2025년 1월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용한 AI 모델은 v3 기반의 코드만 생성했습니다. 라이브러리 선정부터 설치까지 AI에 의존했던 탓에, 미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v3 문법으로 작성된 코드를 v4 환경에서 수정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이 부분은 AI가 최신 정보를 학습하고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저의 실수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어떤 AI가 가장 잘 어울릴까?

위의 경험으로부터 고려하면 각 툴에 따라 추천할수 있는 유저는 아래와 같습니다.

웹 개발을 하고 싶어! 하지만 코딩은 하고 싶지 않아.

Bolt.new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벽에 부딪힐 겁니다. 아마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의 제품도 만들 수 없을 거고요. 꼭 하셔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개발이 뭔지는 알아. 만들고 싶은 것도 있어.

Cursor를 사용하세요. Cursor로도 충분히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월에 20달러 정도는 투자하실 수 있잖아요! 어차피 개발 끝나면 플랜 해약해도 상관없습니다.

React나 Vue 경험이 있어.

돈 낭비하실 필요 없습니다. VSCode + Copilot으로 충분합니다. 프레임워크를 알고 있다고 하여도 AI의 컴포넌트 디자인 능력은 여러분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