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어(Zapier) vs Make.com 입문자라면 무조건 이게 정답입니다
자피어는 자동화 분야의 선구자이며, 훌륭한 플랫폼이 맞습니다. '쓸 수' 있다면 말이죠.
현재 저는 주식 자동 트레이딩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TradingView (트레이딩 전략에 맞춰 Make.com의 webhook 발동)
- Make.com (webhook이 발동되면 한국투자증권 API로 매매 정보 송신)
- 한국투자증권 KIS API (수신된 정보에 따라 자동 매매)
현재는 Make.com을 사용하고 있으나, 시스템 구축 초기에는 자피어가 첫 번째 후보였습니다.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스크래치 개발을 하는 것과 다르게, 노코드에 가까운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각 시스템 간의 미묘한 사양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용자가 많은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솔루션을 선정할 시기에는 자피어가 자동화 플랫폼 분야의 독보적인 강자로, 솔직히 Make.com은 검토 후보에조차 오르지 않았습니다.
자피어 가입 후 알게 된 치명적인 문제점
자동화 플랫폼의 진가는 일반적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여러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게 해줄 때 발휘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서비스와 C라는 서비스가 서로 연결될 수 없지만, 각각 A와 C를 연결할 수 있는 B라는 서비스가 있다면 A ↔ B ↔ C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의 B가 바로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연결고리로는 Webhook이 사용되는데 자피어에서는 이 기능이 유료 플랜(Pro 플랜$29.99/월)에서만 제공됩니다.
당시 저는 처음으로 자동화 플랫폼을 사용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당장 구현이 가능할지, 가능하다 하더라도 구현까지 얼마나 걸릴지, 이게 정말 돈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뜻 유료 플랜을 가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한편 Make.com에서는 이 기능이 무료 플랜에서도 제공되었기 때문에 이 타이밍에서 완전히 Make.com을 이용한 시스템 구축을 결심하였습니다.
Make.com과 자피어 비교
자피어와 Make.com은 유료화 방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자피어는 자동화 기능의 볼륨과 기능 양쪽을 기준으로 무료 플랜과 유료 플랜을 구분하고 있는 반면,
Make.com은 기능보다는 볼륨에 따라 요금을 부과합니다.
즉, Make.com은 '일단 사용해 보시고, 좋다고 생각하시면 구매해 주세요'라는 느낌에 가까워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지금처럼 어느 정도 자동화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라면 자피어도 좋은 선택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비용을 지불할 각오가 있다면 자피어와 Make.com은 사용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동화 플랫폼 입문자의 입장이라면, 자피어는 무료 플랜의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적어도 입문자라면 아무런 고민없이 Make.com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자동화 플랫폼은 한 번 선택하면 이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솔루션입니다. 연결된 시스템이 너무 많아 변경을 시도하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입문자에게 추천한다는 말은 사실 모든 유저는 Make.com을 선택하는게 좋다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선구자가 거의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이 업계에서 후발주자인 Make.com을 사용하는 유저나 이를 소개하는 유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자피어가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너무 편파적인 리뷰였나요? 저는 언제든지 자피어를 재평가할 의사가 있습니다. 제가 '쓸 수'만 있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