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는 아직 돈이 될 수 있을까?
제 글은 개발자가 아니지만 무언가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노코드 솔루션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꽤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노코드가 돈이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대답은 'No'입니다.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노코드 솔루션의 수익화가 어려운 이유를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노코드 플랫폼과 수익 창출 모델의 현실
노코드 플랫폼을 이용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웹사이트' 혹은 '앱'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결과물에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첫 번째가 광고수익, 두 번째는 제휴마케팅(어필리에이트) 수익입니다. 문제는 노코드 플랫폼이 이러한 광고나 제휴 마케팅과 상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 광고 및 커스텀 기능 요금
대부분의 노코드 플랫폼은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의 차이점을 커스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웹의 일정 부분의 HTML을 편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거의 모든 노코드 플랫폼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10~20달러 정도의 추가 요금제를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사이트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웹페이지의 SEO가 충분히 이루어지기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적어도 120달러 정도의 부채를 가지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 재방문율의 한계
노코드로 만든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정보 제공형 사이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 번 방문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재방문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유입을 SEO에 의존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AI 검색이 SEO를 대체하게 되고 SEO 자체도 신뢰할 만한 출처인가를 상당히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실질적으로 노코드 툴로 작성된 신규 사이트는 SEO 노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저의 유입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사그라든 노코드 붐
혹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노코드 툴의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제가 직접 AI 개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AI 툴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상당히 멀었습니다.
AI 기술은 개발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는 상당히 기여하고 있지만, 비 개발자가 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 대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끔 비 개발자도 사이트나 앱을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영상들이 있지만 그건 노코드 서비스도 동일합니다. 비 개발자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단지 자유롭게 원하는 걸 만들 수 없을 뿐이지요. 적어도 비 개발자에게 있어서 AI 툴은 템플릿의 종류가 많은 노코드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유가 있는데, AI 툴을 이용한 개발은 개발 스킬이 높은 인도인에게 메일만으로 외주를 맡긴 상황과 비슷합니다.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전달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알아서 잘해줘'라는 오더로는 생각과 전혀 다른 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노코드는 정말 끝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노코드 툴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비 개발자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코드 외의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절대로' 개발을 배우고 싶지는 않지만 만들고 싶은 것은 있는 사람들이 꽤 존재합니다.
단, SEO를 전제로 하는 노코드는 슬슬 한계가 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노코드 서비스들도 조금 변화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노코드 서비스는 너무 비싸고 동시에 너무 폐쇄적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대부분 소규모라 어쩔 수 없다는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수익화를 위한 커스텀 기능은 오픈해야 하고, 그게 어렵다면 수익화 솔루션을 포함한 상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하여 제공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돈이 되지 않을 노코드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